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31표)로 MVP를 수상한 김연경은 V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만장일치 MVP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만장일치 MVP는 단 두 차례만 있었다.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 그리고 김연경 본인의 2022-2023시즌 수상에 이어,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만장일치로 선정되며 김연경은 이 부문 유일한 2회 수상자가 됐다.
이날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 외에도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V리그 20주년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수상하며 총 세 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넘사벽 클래스’를 증명한 셈이다.

올 시즌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총 585득점으로 득점 7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 46.03%로 종합 2위, 리시브 효율 41.22%로 2위, 서브 부문 세트당 0.230개로 8위에 오르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특히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라운드 MVP도 총 세 차례(1라운드, 2라운드, 5라운드) 수상하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김연경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5차전에서 시즌 개인 최다인 34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수상하며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모두 석권하는 ‘통합 MVP’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는 무려 18년 만의 기록이다.

수상 소감에서 김연경은 “이제 은퇴 후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게 됐다”고 밝히며, 선수 영입과 외국인 선수 계약 등 다양한 구단 운영 업무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경은 앞서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2023년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며 후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제는 새로운 역할로 코트 밖에서도 한국 배구에 영향력을 이어갈 예정이다.